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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함안보 농성, 시민단체 설득 끝에 내려와

4대강 공사현장인 함안보에서 20일 동안 크레인을 점거하고 농성중이던 이환문, 최수영씨가 20일 시민사회단체의 간곡한 요구에 농성을 철회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는 두 활동가가 대정부 3대 요구안을 제시하면서 태풍에도 불구하고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살아서 같이 싸우자’며 농성해산을 호소했다.

단체대표들은 기자 회견 후 함안보 점거농성 현장인 임시가물막이까지 접근해 태풍으로 안전이 우려된다며 내려올 것을 설득했다. 먼저 변영철 부산환경운동연합 고문변호사가 크레인 중간지점에 까지 올라 두 활동가들을 면담한 후, 두 활동가들은 단체 대표들의 간곡한 요구에 응했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농성을 해제한 후 시민단체 대표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농.성을 해제한 후, 시민단체 대표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두 활동가가 크레인을 내려오는 동안 환경단체 회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크레인에서 먼저 내려온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을 중단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역사에 오점을 남기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내려와서 가슴 아프다. 그러나 이렇게 끝나는 것이 아니다 4대강 사업을 막는데 목숨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두 활동가는 기자회견이 끝난 7시50분께 업무방해 행위로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두 활동가를 창녕 서울병원으로 먼저 이송하고 진료 후 창녕경찰서로 이송했다.

이 날 국회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함안보에 도착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국회에서 야당들이 공동으로 4대강 특위를 요구하고 있다”며 “4대강 검증특위를 만들어 내기 위해 8월 국회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