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를 사퇴하면 정당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인데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기자의 질문에 두 사람의 눈이 갑자기 붉게 충혈됐다. 지난 26일 경남지사 야권단일화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게 피배한 후, 한나라당의 16년 일당독재를 막기 위해 김 후보의 당선을 돕겠다고 했던 강병기 민주노동당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후보를 공식사퇴한다는 기자회견을 가지는 자리에서다.

"모든 것을 버리고 후보단일화를 하려 했고, 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정당인으로서 마음이 아픈 것은 비례대표 선출 부분이다. (후보를 사퇴한다는 것은) 정당득표와 관련해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하지만 더 큰 승리를 위해서 나가자고 했다. 저의 당과 지지하시는 분들에게 이 부분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강병기 예비후보는 30일 공직선거 후보 사퇴를 한다고 밝혔다. 강병기 후보는 경남의 한나라당 독식을 종식하기 위해 김두관 예비후보를 돕겠다고 했다.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은 목 메인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도지사 선거대책본부가 절반으로 축소됐다. 정당 비례선거는 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해서 정당을 알려 낼 수 있는데 후보 사퇴로 힘들게 됐다. 당이 희생한 만큼 언론에서 많이 도와 달라."

'악마와도 손을 잡는다'는 선거판에서 후보단일화는 그 어떤 명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희생과 정당의 희생을 동반한다. 뿐만아니라 정당투표로 선출되는 비례대표 선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비례대표제는 정당의 지지율에 따라서 그 당선인 수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과 강병기 예비후보의 눈물은 여기에 있었다. 16년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지역 권력을 바꾸기 위해서 정당과 개인의 희생을 각오했지만, 희생은 여기서 끝나는 것만이 아니다.
때문에 그는 후보로서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 더욱이 당원들의 선출로 후보가 된 마당이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기성정당은 대부분 공천이라는 제도를 통해 후보를 지명한다. 이 때문에 공천을 얻기 위해 치열한 다툼이 벌어진다. 

같은 한나라당 당원으로 통합창원시장 후보로 나선 황철곤, 박완수 예비후보의 뇌물수수 공방과 매수의혹 공방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공천을 받기 위해 이들 두 후보가 벌이는 폭로전은 끝내 법정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천제도는 공천권을 얻기 위해 물밑으로 검은 돈들이 건네진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강병기 민주노동당 경남지사 예비후보는 야권단일화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공직선거 후보 사퇴를 30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이런 검은 돈이 건네지고, 다툼이 이는 공천제도가 없다. 출마를 하려면 당원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당원들이 후보자를 투표로 선출하기 때문에 후보자  결정권은 당원들이 가지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후보로 선출된 강병기 후보가 공직선거 후보를 사퇴하면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에 대해 가지는 미안함과 죄스러움은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민주노동당 경남도당과 강병기 예비후보의 통 큰 판단은, 그동안 불가능해 보였던 6.2지방선거 야권단일화에 불씨를 지폈다. 때로 지고도 이기는 싸움이 있다. 최소한 한나라당 경남 독식을 막겠다는 명분에서 보면 그의 선택은 '지고도 이기는 싸움'이 될 수 있다. 

그의 결정은 경남지역에서 광역시장 야권단일화가 가시화되자 전 한나라당 이방호 예비후보의 "죽어도 야권단일화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을 보기좋게 빗나가게 했다. 그의 장담에  '자신 걱정이나 먼저 하라'고 충고했던 만큼 민주노동당은 약속을 지켰다.  

30일 강병기 예비후보는 공직선거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히고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했다.  그가 지난 해 12월 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의 사퇴다.

강병기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단일후보인 김두관 예비후보와 함께 경남에서 반드시 국민승리의 새로운 역사를 알리는 승전보를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두관 예비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해서 당선을 돕겠다"고 했다.

그는 또, "야권후보 단일화는 국민적 대의이며 정당과 개인의 이익, 욕심을 버리지 않고서는 가능할 수 없다"고 말하고, "한나라당 이달곤 예비후보가 야권단일화를 '야합'이라고 비난한데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은 "우리당의 후보가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가 많음에도 결정을 했고, 실제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는 "당에서 후보를 사퇴하지 않고 계속 가는 것을 거론하는 사람도 있고, 단일화에 의문을 가지는 외부 사람들도 있다."며 "이런 의문들을 불식시키고 강병기 후보가 첫 출발부터 한나라당의 독점 중단을 이야기 해 온 만큼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Posted by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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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gism1 BlogIcon 성심원 2010.04.30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일화를 위해 아직도 전국적으로 많은 곳에서 논의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후보 단일화가 단순히 정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남지역처럼 많은 의지들이 모여 좋은 결실을 이루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