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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남 메타블로그 '백인닷컴' 열렸네

 

경남지역에서 메타블로그가 ‘경남도민일보’에 이어 두 번째로 오픈했다. 17일 송출을 시작한 백인닷컴(100in.com)은 경남도민일보를 퇴사한 김주완 기자가 사고(?)를 쳐서 만들었다. 한 동안 무언가 개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두문불출하더니 그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탄생배경이 실미소를 짓게 한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싶어서 그냥 만들었다는 것이 김기자의 말이다. 생각이 없을 리 만무하겠지만 ‘그까이 꺼 뭐라고’ 하는 경상도 특유의 배짱이 있다. 소심한 사람이 배짱을 부렸다는 데서 실미소가 인다. 짧은 시간에 뚝딱 만들어졌다는 것도 한편으로 신기하다. 그래서 도깨비 스럽다. 
 



백인닷컴을 처음 듣는 이는 흑인닷컴도 아니고 왠 백인닷컴이냐며 반문한다. 100인은 만인을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흑인닷컴이 되지 못하고 백인닷컴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백인닷컴은 여느 메타블로그와는 달리 가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관리자가 나름의 기준으로 블로그를 선택하고, 블로거의 허락을 받아 RSS를 등록한다. 김주완 기자는 100인닷컴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소위 파워 블로그만 선택해 송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겨우 문을 연 상태이니만큼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는 정확하지는 않다. 다만, 검증된 우수 블로그들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포털을 통해서 유입되는 접속자가 많은 것이 실상이기 때문에 백인닷컴의 성공 가능성은 보장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한 지역을 중심으로 특성화해서 컨텐츠를 채워 나간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활동지역을 좁히면 더욱 세세한 컨텐츠를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전국의 우수 블로그들이 함께 한다.

 

백인닷컴의 성격은 결국 블로거들에 의해서 규정될 것이다. 최근 경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블로그들의 면면을 볼 때 다양한 분야에서 정곡을 찌르는 포스터가 많아, 공격성이 강한 메타블로그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짧은 시간에 뚝딱 만들어졌지만 인터페이스는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컨텐츠의 구성도 평소 김기자의 생각이 반영됐다.

 

백인닷컴의 컨텐츠는 경남지역 뉴스와 전국단위의 뉴스로 분류돼 있다. 그래서 경남지역의 포스터와 전국 단위의 포스터를 쉽게 구별해 읽을 수 있다. 여기에는 지역 포기하지 않겠다는 김기자의 의중이 들어 있기도 하다.

 

지역뉴스는 다시 정치, 사람, 맛집, 동네소식, 미디어, 문화, 칼럼, 기고로 세분화 했다. 또, 전국단위의 뉴스에는 시사, 정보·미디어, 일상·생활, 문화·연애, 맛집·요리, 여행·생태로 컨텐츠를 넣었다. 블로그들의 활동영역이 다양한 특징을 띄는 만큼 그 영역을 존중하자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