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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람사르총회장 앞 촛불 "운하건설은 람사르와 위배"

 운하백지화 국민행동과 2008 람사르 총회를 위한 한국NGO네트워크가 정부에 대해 “람사르 총회 당사국으로 습지를 파괴하는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30일을 ‘운하반대의 날’로 정한 환경단체들은 창원 컨벤션 센터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람사르 총회를 개최하면서 4대강 운하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운하건설은 람사르협약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습지파괴 사업”이라며, “한국정부의 습지정책은 그 위상과 달리 매우 미흡하며 우려할 만한 내용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스스로 ‘국민이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정부는 이번 람사르 총회가 끝나자 말자 기다렸다는 듯이 거리낌 없이 운하건설을 강행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운하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경남지역은 우포늪을 비롯해 한강과 낙동강 하구 습지가 잘 발달되어 있어 종다양성이 풍부하고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주요 서식지”라고 말하고, “이곳에 운하가 건설되면 한국에만 존재하는 어류로 1급 멸종 위기종인 흰수마자와 얼룩새꼬미꾸리는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람사르 총회는 세계 각국에서 많은 정부대표와 NGO들이 참여하여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협력을 모색하고 결의하는 자리”라며 “습지를 위협하는 어떠한 개발행위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경남무역회관에서 대운하에 대한 국제워크샵을 가진 운하백지화 국민행동경남본부와 환경단체들은 ‘대운하가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도 도움이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운하 백지화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

촛불을 든 당신이 아릅답습니다

 

운하반대 퍼포먼스 '걸리면 죽는다'


기자회견에 이어 광우병 경남대책위가 진행하는 37차 촛불문화제도 열렸다.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경남지역의 습지를 담은 영상물과 촌극, 자유발언으로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정책을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