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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예비검속으로 사람잡는 구글에드센스

오늘 구글에서 온 메일을 열고는 깜짝 놀랐다. 부정클릭으로 블로그의 계정을 삭제한다는 내용이었다. 블로그를 열어보니 역시 그동안 설치되어 있던 에드센스가 깨어져 있다.

어찌된 영문을 몰라서 다시 메일을 읽었다. 분명 부정클릭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부정클릭을 해 온 적이 없었기에 그저 기가 막힐 뿐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계정을 설치하고 확인을 하기 위해 클릭을 한 적은 있었다. 그리고 블로그 스킨을 바꾸면서 클릭을 한 적도 있다. 또, 지역에서 이름을 알고 있는 자동차 영업사원의 이름이 있어 클릭해 본 적이 있다. 그것을 합해도 5번을 넘기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부정클릭으로 졸지에 파렴치범이 되고 보니 슬슬 성질이 오른다. 10개월 동안 조금씩 모아서 약 30만원에 이르는 금액을 못 받게 된 것도 억울했지만, 부정클릭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나 사전 경고조차도 없는 일방적 통보에는 황당하기만 했다. 메일의 내용은 구글의 광고주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위주의 내용만 강조되어 있었다.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url이 포함되어 있지만, 전적인 권한은 구글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의를 제기하러 간 페이지에는 계정을 한번 삭제당하면 살릴 수 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 동안 업무가 바빠서 블로그 관리조차 하지 못하고 있던 터에, 정황도 알 수 없는 일방적통보는 약자로서의 회한을 느껴야 했다. 서울로 출장을 오기 전에 부족한 경비를 보충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모여 있던 260 달러 정도를 우편청구를 해 놓은 상태이기도 했다.


물론 구글이 30만원이 아까워서 그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안다.  문제는 자신들의 고객보호에만 우선을 두었지, 블로그에게는 일방적인 통보로, 어떤 사유로도 구제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고 보니, 그동안 구글에 가졌던 긍정적인 감정들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라 더욱 그랬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나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특정인이 에드센스를 집중 클릭할 경우 그런 조치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부정클릭을 하지 않았으니 누군가가 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구글에 대한 불만을 지울 수 없었다.

구글이 애드센스를 실시하면서 부정클릭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당연히 부정클릭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아이피 당 1회로 유효클릭을 제한하는 등의 시스템은 왜 만들지 않았나 하는 불만이다.

구글의 일방적인 조치로 보아서 앞으로 나와 같은 피해자도 분명 나올 것이다. 포스팅에 불만을 가진 누군가가 부정클릭을 해버린다면 블로그는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그것이 무서워서 비판적 글을 작성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또, 구글의 조치는 개인의 명예에도 상당한 훼손을 가했다. 최소한 계정삭제에 대한 기본적 자료는 제시되었어야 했다. 그런 조치조차 없이 성의없는 메일 하나로 블로거를 범죄자로 매도하는 것은 재판없이 형을 가하는 격이다. 나는 에드센스 관리자가 인간적 감성과 이성을 상실한 쇠머리의 소유자라고 믿고 싶지 않다. 구글측의 성의 있는 해명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