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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엉터리 문화체육관광부 뉴스레터

인터넷 중독이란 표현이 거슬리지 않게 많은 현대인들은 웹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합니다. 그 가운데 메일은 가장 간편하고 저렴하게 개인의 의사를 알리거나 조직을 홍보해 내는 소통수단 중 하나입니다.


이 수단이 뉴스레터라는 형식으로 발전되어 대중에게 전달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곳에서 이 수단을 이용합니다. 선거에서도 그렇고, 정부나 기업부서, 심지어 언론사 까지도 뉴스레터를 이용해 대중들과 접근을 시도합니다.


여기에다 스팸까지 더해져서 개인의 입장에서는 원하지 않는 많은 수의 메일을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바쁜 현대인들은 부득불 그 가운데서 필요한 것들만 짧은 시간 동안 보아야 하는 정도에도 이르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뉴스레터


습관적으로 오늘(22일)도 메일을 열었습니다. 그 가운데 ‘[징검다리 제6호] 가을 문화체험, 함께 하실래요?’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접해본 적이 없는 생소한 것이라 지우려다 짬을 내서 내용을 보았는데, 첫 눈에 정부부처의 홍보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일전에 유인촌 장관에 대한 곱지 않은 포스팅을 한 적이 있어서 정부 이야기도 들어보자 싶어 뉴스레터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링크가 잘못되었는지 계속 에러 창만 나타납니다. 꼭지 몇 개를 더 클릭해보았지만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혹 운영체제가 잘못 되었나 해서 데스크톱을 부팅해서 보았지만 여전히 에러메세지만 나옵니다. 에러 메시지를 한번 확인하는 데만 약 20초가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바쁜 오전시간에 시간 낭비도 그렇지만,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부서의 공식행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개인이나 단체가 보낸 메일이 링크가 잘못되었다면 답신으로 상황을 설명해 줍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럴 수 있다고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국가기관인 정부부서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개인과 단체와 달리 국가의 신뢰성, 그리고 그 조직의 내구성을 평가받는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에러나는 문화체육관광부 뉴스레터


같은 날 도착한 kbs 뉴스레터는 잘 열립니다.


일반 기업이나 단체도 대외적으로 공문을 발송할 때도 규격이나 형식에 대해 매우 신경을 씁니다. 그것으로 상대방에게 조직을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국가부서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메일을 자체적으로 보내 점검을 했더라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를 보니 외형 디자인은 잘 짜여 있습니다. 하지만 외형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항상 세밀하게 점검하는 습관이 먼저입니다. 틀의 문제는 한번 짜이면 그대로 이어지지만, 그 안의 얼개는 항상 변하기 마련입니다. 업무에 관성적으로 일관하다보면 얼개가 꼬이기 마련입니다. 사소하다 할 수 있는 메일링 하나로 꼬집어 억울하겠지만 정부의 일에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행위이기 때문에 그렇고, 국민이 정부를 평가하는 신뢰의 문제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뉴스레터가 외국으로 발송된다면, 그 쪽에서는 우리나라를 어떻게 볼 것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