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마산 용마고 학생의 교육청 1인 시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징계반대와 학내인권보장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성상영 학생

 
지난 10일 학내 학생인권보장을 요구하며 교내 촛불시위를 계획했던 마산 용마고등학교 성상영(2년, 부학생회장)군이 오늘(25일) 경남도교육청에서 학생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아수나로 부산중부지역모임 회원들이 함께 한 1인 시위는 지난 23일 마산교육청에서 진행한데 이어 두 번째이다.


성군은 1인 시위에 대해 “학생인권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청소년들의 문제”라며 시위 동기를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 머리가 짧아야 공부를 잘한다. 머리가 짧아야 어른과 구별된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복장불량 등으로 인한 체벌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학교가 학과 일정에 대해 학생들과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면서 “정규수업을 8시에 시작하는 것은 0교시 수업”이라고 전제하고, “3학년의 경우 7시 20분부터 수업이 시작된다.”며 “0교시 이전 수업도 하고 있다”고 문제를 거론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인시위를 준비하는 성상영군

성군은 어느 정도로 학교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선 학생회의 회의가 한 달에 한번 정도 이루어지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바로 시행할 수 있는 문제도 있다며 두발과 체벌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논의해 중간정도의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후의 학내집회 계획에 대해 성군은 “준비하는 측도 학교 측도 힘이 들어 하는 상태라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1인 시위에 함께 한 아수나로 회원은 1인 시위가 “징계를 막아내는 차원도 있다”며 학생인권은 전체 청소년들의 문제인 만큼 이번 일로 징계가 이루어지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징계 자체가 학생들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결과라는 입장이다. 또, 언론이 한 특정인물에 대해 영웅 만들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청소년 인권에 대한 포괄적인 관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성군의 징계에 대한 권한은 학교장에게 위임되어 있다. 지난 10일 학내 촛불집회가 무산된 이후 학내 학생선도위원에서 징계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학교장에게 권한이 위임된 것.  이에 대해 성군은 “교장선생님이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징계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마산용마고등학교에서 성군에 대한 징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탓에 시민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오늘 1인 시위에 모습을 드러낸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경남지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요구가 부당하지 않다”고 말하고 “교장선생님이 좋은 결론을 내리시리라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교장선생님을 믿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때까지 면담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마산진보연합도 성명을 내고 “성00학생에 대한 부당하고 일방적인 징계추진을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갈 것”을 촉구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학생인권보장을 요구하며 아수나로 회원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