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썸네일형 리스트형 좌우익으로 나뉜 해방의 기쁨,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 일제강점기, 박호철(가명, 34년생. 함양군 수동면)옹은 중학교 3학년 시절에 해방을 맞았다. 그가 살던 상백리 마을도 해방으로 들뜬 분위기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좌익과 우익의 이념분쟁에 휘말렸다. 밤이 지나고 날이 밝으면 마을 도로에 늘어선 버드나무는 삐라가 수없이 나붙어 하얀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삐라를 붙인 사람들은 지주들이거나 많이 배운 소위 지식인이라고 전했다. 삐라는 ‘농토는 농민에게 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날이 밝은 후 경찰들은 마을로 찾아와 삐라를 떼지 않았다고 마을 사람들을 닦달했다고 한다. 해방을 맞이하던 1945년 그는 소작농으로 살고 있었다. 소작농을 하려면 지주에게 선물을 해야 했다. 명절이면 자신들도 먹어보지 못한 쇠고기를 사서 주어야만 소작을 할 수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