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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옆집 강아지 ‘복실이’와의 이별 애들이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성화를 했다. 녀석들은 새로 사달라고 조른다. 오래되어서 고물이라는 주장이다. 워낙 주기적으로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녀석들이라 외면하다가 사달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내어 고쳐보기로 했다. 상태를 보니 아마도 메모리 하나가 문제인 모양이다. 고장 난 메모리를 빼내고 여유분으로 교체를 한 다음 윈도우 설치를 끝냈다. 그런데 메인보드 설치 프로그램을 찾으려 폴더를 뒤지다가 우연히 반갑게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있다. 옆집 강아지였던 ‘복실이’이다. 몇 번을 찾았던 사진인데 여기에 복사해 놓은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다. "복실이 사진이 여기에 있네... 이놈 우리가 사서 데려올까?" 난 여전히 이놈에게 정이 남아 있다. 정확히는 안타까움이다. 녀석은 지난해 5월께 옆집으로 왔다.. 더보기
유년시절을 함께 한 개, 고양이와의 이별 오랜만에 내리는 비 때문에 감성적으로 변한 탓인지, 출근길에서 본 고양이 한 마리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로드 킬로 죽어가는 야생동물들도 많지만 고양이와 강아지들도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들도 이제는 흔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네들이 쓰러져 죽음상태로 놓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센티멘털 해지는 것은 성장기였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입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의 한동네에서 성장한 내게는 개와 고양이는 내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그런 만큼 녀석들에 대한 애정은 강했고, 그 내면에는 말 못하는 짐승이라 더욱 그러했습니다. 눈빛만으로 마음을 주고받았던 거죠. 많은 녀석들 중에서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는 녀석이 있습니다. 이름마저 지어주지도 못했던 녀석인데, 이 강아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집 앞 냇가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