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성폭력 방지, 남성의 의식전환이 필수

성폭력은 약자의 입장, 그리고 여성의 입장에서 고찰하지 않은 남성의 권위주의에서, 또는 물리적 강자의 입장에 선 남성들의 배려 없는 행동과 지배력에서 흔히 나타난다.


그래서 성폭력이란 말은 같은 남성의 입장에서도 참으로 부담스러운 말이기도 하다. 성장과정에서 무의식으로 배워왔던 사고나 행동들이 여성의 입장에서는 성폭력으로 받아 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남성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애정의 표현이나 친근감의 표현이 성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폭력에 대한 개념 정리가 여성의 입장에서 성적인 불쾌감 느꼈는지 아닌지가 판단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남성의 입장에서는 애매하고 구체적이지 못해서 다소 불만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이라는 조직의 틀에서나 권위와 물리력을 앞세운 사회문화 속에서 성폭력이 끓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약자의 입장에서 설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성폭력 중에서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발생되는 것들도 있는데, 이러한 성폭력은 흔히 남성다움을 강조하고 있는 사회문화에 의한 환상들로부터도 나타난다.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은 남성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이다. 이 비하의 말들이 때로 남성성을 부추이기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남성성에 대한 환상은 버려야 한다. 남성다움을 매력으로 표현하기 위해, 상대방의 동의 없는 무분별한   애정표현은 여성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 도 있다는 이야기다.


흔히 드라마 속에서도 이런 행동들이 남성다움이나 애정의 표현으로 전개되면서 미화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커다란 착각이다. 성폭력의 판단의 근거가 여성이 받아들이는 느낌, 즉 불쾌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 판단은 주체적으로 여성의 몫이고, 그 판단의 기준도 여성의 몫이기에 더욱 그렇다.


같은 남성의 입장에서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성폭력이 가져오는 피해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가족들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남성은 유교문화권에서 비롯된 여성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환상에서 벗어나야만 무의식적인 성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없는 무의식적인 행동이 성폭력으로 충분히 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입장에서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성폭력도 물리적이든 사회적이든 강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약자의 입장에서 받아들여져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남성들의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전국 각 지역에는 (사)한국여성의 전화라는 여성단체가 있다. 여성의 전화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성매매를 방지하기 위한 활동을 위주로 하고 있는 여성단체인데, 이곳에서 규정하고 있는 성폭력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성과 관련된 폭력을 행사” “강간뿐만이 아니라 성추행, 성희롱, 성기노출, 음란통신 등 성을 매개로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성적결정권은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달려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을 잘 듣고 이해를 해야만 건강한 성문화를 정착 시킬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