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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의형제로 맺은 창원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도원결의. 비록 복숭아 꽃밭에서는 아니었지만 통합창원시 야권후보 단일화는 세 후보의 ‘의형제 선언’으로 결정됐다. 야3당 후보들은 2일 저녁 한 선술집에서 한나라당 독점저지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훈에 동의하고 의형제를 맺었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함께 했다.

이들 야권 후보들은 서로 간의 합의로 야권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이로써 지난 6개월 동안 추진되어 온 창원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도 경남지사 단일화에 이어 결실을 맺게 됐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를 창원시장 야권단일후보로 결정한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와 민주당 허성무, 국민참여당 민호영 예비후보가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야3당은 3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창원시장 야권단일후보로 문성현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를 선출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두관 경남지사 야권단일 후보, 권영길 의원, 민주당 허성무, 민주노동당 문성현, 국민참여당 민호영 예비후보, 그리고 희망연대자치만들기경남연대 공동대표인 자운스님과 안성욱 교수 공동대표, 박종훈 교육감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문성현 단일후보는 “(술집에서) 정치적 통합이 아니라 인간적 연대를 통해서 후보단일화를 만들어 냈다”며 “후보단일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은덕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노동변론 대상이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문성현 야권단일후보는 수락연설을 통해 “민주노동당의 철학과 민주당의 대중성, 국민참여당의 노무현 정신 계승 모두를 받아 안고 가겠다”며 “한나라당 심판을 바라는 모든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선대본을 꾸려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해온 모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김두관과 문성현은 경남의 정치를 바꾸는 승리의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성현 예비후보의 수락연설에 앞서 민주당 허성무 예비후보와 국민참여당 민호영 후보는 지지발언을 하는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목이 메여 순간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이뤄졌던 현 정권의 압박에 대해 복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허성무 예비후보는 지지발언을 통해 “출마해서 승리하는 것이 500년 동안 살아온 마산과 창원의 토박이로서 주인의식을 가지는 길이고, 부엉이 바위에서 목숨을 던진 노무현 대통령의 복수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 일을 저보다 잘 할 수 있는 문성현 후보에게 양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성현 후보는 노동계의 원로이자 우리지역의 역사의 산 증인”이라며 “반드시 당선시켜 한나라당의 일당독재를 막고 노무현 대통령의 복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민호영 후보는 “겨우 첫 번째 선을 보였는데 끝까지 함께 못해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다”며 “그러나 국민참여당 후보보다 더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신심을 가지고 있는 분을 우리 국민참여당 후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저녁에 의형제 결의를 맺었다. 이것 역시 국민참여당의 성과다.”며, “민주당, 민주노동당을 얻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복수라고 말했는데 문성현이 반드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는 1987년 민주대항쟁 이후 한번도 단일화를 하지 못해 겪어야 했던 고통을 중견 후배 정치인의 희생적이고 웅숭깊은 고민과 신생정당의 후보의 쉽지 않은 양보와 동참을 통해 후보단일화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또, 공동정책 기구단 구성에 합의 했다며 이로서 야3당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통합하는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6.2 지방선거 야권단일후보인 김두관 도지사 후보, 문성현 통합창원시장 후보와 박종훈 경남교육감 후보가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6개월 동안 진행해 온 경남지역 야권단일 후보가 결정됐다.


한편, 통합창원시장 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는 세 후보가 단일화 합의를 이룸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서 6.2지방선거 통합창원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박완수 후보와 문성현 야권단일후보가 경합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