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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환경단체, “함안보는 개발이 아니라 파괴다”

가물막이 공사중인 함안보

가물막이 공사중인 함안보



“과거에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이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요동치고 있다. 개발이 되려면 긍정적 개발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개발이 아니고 파괴다.”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국제본부 니모베시(Nnimmo Bassey. 나이지리아) 의장이 18일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니모베시 의장은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적절히 시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환경영향평가가 먼저 시행되어야 한다. 이곳은 협의가 안 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 사업은 농부와 지역주민, 생태계에 어떤 이득도 없기 때문에 ‘지구의 벗’은 이런 종류의 사업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이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라고 말했다. 또, 강 아래의 어류도 피해를 입어야 하고, 주변 주민들도 떠나야 하는 만큼 이 프로젝트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다며 이런 사업으로 인해 전체 지구는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정부가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내세워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실제로 물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정부는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한, 돌아가는 즉시 한국정부가 한국민과 전 세계의 국민의 목소리를 듣도록 연대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했다. 그는 4월 열리는 ‘지구의 벗’ 차원에서 회의에 의제를 제기하고, 11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기후변화당사국 16차 회의에서도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니모베시 의장

4대강 사업 중단 구호를 외치고 있는 니모베시 '지구의 벗' 의장


앞서 니모베시 의장은 이날 오전 경남대 제2자연관에서 ‘기후 변화와 아프리카’를 주제로 한 강의를 했다. 이어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환경단체의 4대강사업 반대 농성장을 찾은 다음 창원 동읍 주남저수지를 방문했다.

 

지구의 벗은 그린피스(Greenpeace International), 세계자연보호기금(World Wildlife Fund)과 함께 세계 3대 환경단체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두고 지구의 벗은 77개국에 걸쳐 200만명 이상의 회원과 후원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