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관련

노트북? 넷북이면 충분하다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다. 당시에는 노트북 가격이 장난이 아니었다. 지름신이 내려 구입했던 노트북의 가격은 360만원. 성능으로 따지자면 펜티엄 초기 모델이기도 했다. 그것도 약 1년을 넘기니 구형모델이 되어 버렸다. 

 그 당시 어떤 이가 노트북을 구입한다 하기에 따라가 보았더니 100만 원대 후반의 노트북이 1년 전 산 모델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투덜거렸더니 컴퓨터 가게 주인이 하는 말이 걸작이다. ‘전자제품을 손해 안보고 사는 방법은 죽기 직전에 사면된다’는 것이다. 어이없는 말이었지만 이렇듯 전자제품은 3개월 주기로 변한다.

요즘도 신형은 쏟아지고 있다. 성능도 많이 개선되어 데스크 탑의 수준이다. 가격도 100만 원대 후반이면 고급형으로 구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비싸고 성능 좋은 노트북을 사려는 사람에게는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특정 업무가 아니면 비싸게 주고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  이외에는 사용하는 용도가 거의 비슷하다. 웹서핑, 워드, 더 나아간다면 포토샵과 게임정도이다. 이런 정도의 용도로 사용하려면 넷북이 적당하다. 아니 오히려 더 유용하다. 

노트북의 생명은 휴대성을 빼 놓을 수 없다. 휴대성이 높다는 것은 우선은 가벼워야 하고, 배터리로 사용하는 시간도 길어야 한다. 대부분의 넷북은 전원 코드 없이 5시간에서 6시간가량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무게도 일반 노트북보다 훨씬 가볍다. 

이에 비해 일반 노트북은 성능은 우수하지만 무겁고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 대부분 2시간정도이다. 그것도 1년이 지나면 배터리 성능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야외에서 사용하거나 실내에서도 전원을 찾아 돌아다닌다. 또, 들고 다니면서도 골병도 든다. 이른 새벽 경찰서를 돌아다니는 기자들을 보면 하나같이 등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있다.  낑낑거리며 메고 다니지만 결국 전원 없이는 사용을 하지 못한다. 우스운 것은 대부분 사용하는 용도가 텍스트 위주의 작업이 고작이다. 

1년여 동안 사용하고 있는 넷북. 구입 초기와 같이 성능 변하지 않고 있다.


어느덧 넷북을 사용한지 1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지금까지 넷북을 구입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들고 다닌다. 일반 노트북을 들고 나온 이들이 콘센트를 찾아 전원 쟁탈전을 벌일 때 나는 보란 듯이 책상에 올린다. 

배터리 성능도 초기와 같이 여전하다. 지금도 5시간을 넘기고 있다. 가볍기도 해서 어디서든 간단히 꺼내 놓고 사용할 수 있다. 포토샵으로 하는 사진 작업정도는 무리 없이 해낸다. 단지 동영상편집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한 대형매장을 지나다보니 넷북의 가격이 50만 원 정도이다. 일반 노트북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금액인 셈이다. 그런데 자신의 사용용도는 고려하지 않고 성능만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과감히 권하고 싶다. 동영상 작업등 전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넷북을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올바른 선택이다. 

이유 없이 내리는 지름신에게 속아서 사용하지도 않을 성능을 탐하면 반드시 후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