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마지막 날, 강기갑의원의 선고공판 취재를 마치고 진주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촬영한 사진 몇 장입니다.
서울이나 부산에서는 도심의 타종식 행사에 촛불집회도 달아올라 각 매체의 뉴스거리가 되었지만, 지역에서의 촛불시위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적은 인원이 참석하고, 서울지역에 비해 이슈에서 밀리는 탓도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적은 인원이 모인 촛불의 염원이 서울지역에 비해 낮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진주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4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였습니다. 매서운 한파속에서 약 1시간 넘게 진행이 되었는데, 참가한 이들의 표정은 미소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마도 강기갑 의원에 대한 선거공판 결과가 마지막 남은 하루를 훈훈하게 해준 것 같습니다.
참가자들은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누어주며 한나라당의 추진하고 있는 방송법 개정을 열심히 알려 내기도 하고, 영상을 통해 언론장악의 실태를 알려내기도 했습니다. 또 한분은 MB 가면을 쓰고 요즘 유행하는 ‘나는 미쳤어’ 라는 몸벽보를 걸고 나와 지나치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하더군요. 그러다가 부모와 함께 참석한 아이들과 운하의 상징인 삽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연출하지 않은 장면을 만들어 내면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런데 ‘차 없는 거리’에 차가 다니기도 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한 아이가 부모에게 이 말을 하더군요.
“아빠, 차 없는 거린데 왜 차가 다녀?”
그 아빠 참 많이 난감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많은 사람이 모인 촛불집회는 아니었지만, 한 해를 보내는 소망이나 기원은 여타의 대도시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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